어느 조사에 의하면 한국교회 사모 3명 중에서 2명이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우울증을 경험했던 어떤 사모는 이렇게 고백한다.
“사모로서의 존재감은, 솔직히 얘기하면 거의 없죠. 이제 교회의 어떤 일들이 권사님이나 장로님들 제직들 위주로 진행이 되고, 저는 제직회를 들어가지도 않고, 누가 저한테 와서 의논하거나 묻지도 않습니다…. 교인들 가운데 반주자가 없다 그러면 반주자를 다른 쪽에서 영입해서라도 하지, 절대 사모가 교회 일에 참여하는 걸 원치 않으셨습니다. 물론 교회학교 교사를 하기도 했지만, 흔히 말하는 보조 역할이고, 모든 일이 다 교인들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대부분 교회의 목회자 사모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존재감 없는 사모 그러나 목사 사모라는 타이틀로 무한 책임을 지며 살아야 하는 자리이다.
지난 22일 용인 모처에서 사모들의 커피브레이크 2022년 종강 모임이 열렸다. 양미희 사모(은혜샘물교회 은퇴 박은조 목사 사모)가 현역 목회자 사모들을 중심으로 이끄는 소그룹 성경공부모임이다. 양미희 사모는 “사모님들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기 위한 성경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목회를 위해서, 교인들을 위해서, 더 나아가 교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모 자신이 말씀을 먹고 마시며 말씀을 사모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양미희 사모가 인도하는 사모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은 45년 목회자 사모로 살다가 은퇴한 양 사모의 사모로서의 철학과 경험히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그룹 모임이다. 이번에 종강한 모임은 사모 5명과 권사 1명으로 구성되어서 주 1회 용인 동백에서 진행되었다.
참석한 사모들은 선배 사모가 인도하는 커피브레이크 모임을 통해서 사모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말씀 앞에 한 영혼으로 선다. 종강 모임에는 사모들의 남편 목회자들도 참석해서 설거지도 하고 의자도 배치하며 사모 커피브레이크의 보조 스텝 역할을 했다.
한편 커피브레이크 사역은 1970년대 시카고 근교의 개척교회, Peace Church(CRC)에서 불신자 전도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했던 Alvin J. VanderGriend 목사와 Neva Evenhause 집사의 영혼 구원을 위한 열정과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 사역은 현재 20여 개가 넘는 나라에서, 그리고 약 55개 이상의 교단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는 '영혼 구원을 위한 말씀 소그룹'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커피브레이크는 성경 본문을 근거로 질문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성경발견학습법을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귀중한 도구로, 또 전도와 인도자 훈련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커피브레이크 사역은 칼빈신학교가 속해 있는 CRCNA (Christian Reformed Church of North America: 북미주 개혁장로교단 )의 사역 중 하나지만,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특히 믿지 않는 분들을 초대하여 말씀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