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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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말하는 목회자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우위에 있다거나 지배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교회는 십자가 정신, 섬김의 정신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정신으로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세자가 아닙니다. 부패한 세상을 은밀히 섬기는 소금이며, 혼탁한 세상에 바른 질서를 나타내야 할 진리의 빛입니다. 극단적인 강성 지지나 팬덤 정치는 우리의 자세가 아닙니다. 겸손과 사랑만이 세상을 바꿉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지, 기독교 국가가 아닙니다. 정교가 분리되어 국민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상식과 양심에 따라 살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보 성도 삶의 지침에 우리 교회는 시민사회의 정의와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한 시장 만능주의, 이로 인한 양극화는 하나님의 분배 정의로 극복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죄성을 부정하는 무신론적 인본주의은 성실한 소명(召命)을 실천하는 삶으로 그 허상을 드러내야 합니다. 가난한 곳엔 긍휼의 손이 전해지고, 교만한 마음에 성령께서 역사하시어 겸손해 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에 치르는 선거는 지역의 일꾼들을 선출하는 선거입니다.
각자가 살아가는 지역의 그늘지고 연약한 곳을 잘 살피고, 시민 사회의 공정과 자유를 조화시킬 수 있어 보이는 후보, 시대의 제사장적 역할을 감당할 '공복'(公僕)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전달된 공보물을 꼼꼼이 살피시고 살아가는 지역에서 필요한 가치 (공정의 가치 또는 자유의 가치) 를 균형있고 성실히 실천할 후보와 정당에 투표하시는 것이 하나님이 부여하신 문화명령(창 1:26-28)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의 저자 마이클 샌델(Micheal Sandel) 교수는 시민 교양과 도덕심을 함양하는 데모크라시(Democracy)의 시민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되야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족하고 자유로운 삶, 국가적 성공이 실상 우리의 능력과 노력 때문만이 아닙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이 아닙니까?
세상의 '능력주의'를 넘어서야 합니다. 능력주의(meritocracy)는 종교개혁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던, 행위 구원(salvation of merit), 공로주의(meritism)의 다른 이름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발전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섭리를 구하면서 투표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장동민, 『광장과 골방』, 새물결플러스, 138-139.
마이클 J.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와이즈베리, 35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