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 (신앙과 기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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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 (신앙과 기대2)
일본의 대표적 현대 소설가인 엔도 쇼사쿠가 쓴 “침묵(沈默)이라는 소설 이 있습니다.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배경으로 쓰여졌습니다. 이 소설에는 당시 일본이 일본인들만 박해하고 배교시킨 것이 아니라 외국 인 선교사들까지도 배교시킨 것으로 나타납니다. 신앙을 가진 농민들의 코 와 입을 꿰어 구덩이에 처박아 거꾸로 매달고 고문을 했는데, 농민들만 배 교한다고 풀어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전도한 선교사까지도 기독 교 신앙을 버리겠다는 배교선언을 해야 풀어 주었습니다. 고통 속에 신음 하는 농민들의 소리를 계속 들으며 배교를 강요당한 선교사들은 그 상황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포르투갈 예수회 신부인 페레이라가 고심 끝에 배교를 선언하며 이렇게 외 칩니다. “내가 배교한 것은 말이야. 이 엄청난 핍박 속에서 하나님이 아무 것도 하시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는 농부들이 구덩이에 넣어진 뒤 필사적 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어”
인생의 고난과 위기 앞에서 우리 역시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 다.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고, 신앙을 내려놓겠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순전한 사람이었지만 엄청난 상실과 고난을 경험한 욥도 이렇게 고백했습 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 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 시나 뵈올 수 없구나” (욥23:8-9)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생생한 살아계심을 체험할 때, 또한 하나님은 '스스로 숨어계시는 하나님'을 체험케도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고난 중에, 침묵 중에 그분을 기대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